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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를 기르는 건강증진 대한민국 체조, 양생체조
기사입력
2014-06-30 16:08
최종수정
2014-06-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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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영 기자 = digitalhe@chosun.com)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오래사는 것이 목적이 아닌 건강하게 사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고 있다. 건강증진 운동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운동 또한 치료에 목적을 두기보다 예방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의 기공, 인도의 요가, 미국의 에어로빅 체조가 이미 건강증진운동의 ‘문화상품’ 으로써 엄청난 파급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
최근 필라테스, 줌바등 건강 체조가 붐이다. 하지만 우리 것은 없을까? 찾아보면 외국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우리 것이 있다. 바로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원영신 교수가 90년대 초에 개발한 ‘활인심방(活人心方)을 활용한 양생체조’다. 현재 양생체조는 ‘튼튼 생활체조’라는 이름으로 KBS1 TV에서 매일 오전 10시55분과 오후 4시55분에 5분씩 방영한다.
‘양생체조’ 는 퇴계 이황의 ‘활인심방’을 활용한 현대적 민속체조다. 활인심방이란 문자 그대로 해석을 하자면 사람을 살리는 마음의 비방이라는 뜻인데, 마음가짐을 바르게 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병을 예방하고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숨고르기를 통한 준비체조와 각종 혈점을 누르고, 두드리기를 통한 기의 충전체조 그리고 척추운동과 관절을 중시한다. 또, 민요에 맞춘 12경락 자극체조를 통하여 노인들도 쉽게 따라 함으로써 운동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사실 원 교수의 시작은 1990년, 체육청소년부가 주최한 ‘국민체조 공모전’에서 ‘가슴을 열자’로 당선되면서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이 계기로 한국 춤으로 체조를 창작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 직후, ‘우리나라의 우수문화 찾기 공모전’이 또 열렸다. 당시 그녀는 지도 교수였던 한양순 교수를 통해 ‘할아버지가 웃통 벗고 체조하는 내용’을 실은 고서(古書)를 접하게 되었다. 그게 바로 이황 선생의 ‘활인심방’이다. 이후, 에어로빅스(산소 공급)와 스트레칭(유산소 운동) 그리고 경락사상(12경락)을 결합한 양생체조를 만들어 ‘우리나라 신체 문화의 우수함’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최근 EU에서 주최하는 학문 교류(‘신체문화 세계화, 세대 교류’로 당선) 부문과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개최한 건강 체조 시연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 향후 해외 진출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에서 추진하기에는 재정적 여건 등에서 어려움이 많다. “학술행사에서 발표할 때마다 관심이 뜨거워 오히려 놀랄 때가 많다. 마음 같아서는 다 가드리고 싶지만 재정적 여건에 한계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오천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옛 부터 건강증진운동에 대한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체조나 서양 체조에만 관심을 가지고 우리 것에 대한 개발 및 보급은 소홀히 해왔다. 세계화 시대 속에서 차별화된 우리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
오는 7월 5일과 6일 양일간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연세대학교와 글로벌시니어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하는 ‘양생체조 강습회’ 가 연세대학교 구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건강증진운동이 재창조되어 국내외 시장으로 보급되길 바란다.